<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에 이어, 5년 동안 신문에 연재해온 시들을 묶습니다. 북청 물장수처럼 아침마다 차디찬 시의 샘물을 배달했습니다. 찰방거리는 물로 바짓가랑이와 신발은 늘 젖어 있었지만, 메마른 사막으로 출근하는 누군가의 머리맡에 쏴아- 시를 붓는 일은 보람 있었습니다. 여기 우리 모국어의 장인들이 길어 올린 아름다운 시편들을 올립니다. 시, 그 연약한 꽃술 하나의 지렛대가 무거운 일상을 번쩍 들어올리기를 희망하여 봅니다.
나는 시가 시인 아닌 사람들에게 더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칠십대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시란 걸 읽게 되었다고 말한다.
시장통 아주머니, 구멍가게 아저씨가 시를 읽는다고 말할 때에
아침 시단을 차리는 시의 주선자로서 가장 기뻤다.
사람들이 시를 외면하는게 아니라
'어떤' 시들이 사람들을 밀어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들은 시를 좋아한다.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에 이어, 5년 동안 신문에 연재해온 시들을 묶습니다. 북청 물장수처럼 아침마다 차디찬 시의 샘물을 배달했습니다. 찰방거리는 물로 바짓가랑이와 신발은 늘 젖어 있었지만, 메마른 사막으로 출근하는 누군가의 머리맡에 쏴아- 시를 붓는 일은 보람 있었습니다. 여기 우리 모국어의 장인들이 길어 올린 아름다운 시편들을 올립니다. 시, 그 연약한 꽃술 하나의 지렛대가 무거운 일상을 번쩍 들어올리기를 희망하여 봅니다.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펴내는 월간 「사람과 책」에 2004년 7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연재한 '나의 서가 이야기'를 모은 인터뷰 글들이다. 모두 열여덟 분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그들의 음성과 눈빛이 어제 만난 듯 생생하기만 하다. 그들의 당당한 태도와 자신감은 대부분 유년시절부터 몸에 밴 독서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 나는 이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독서는 골방에서 하지만 얼마나 강렬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