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참 쉬운 걸 저는 어렵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삶에서 겪었던 일련의 연애와 구애 과정을 관찰하고 분석해보니 제 행동이 생각보다 더 무의식적으로 생물학적 지배를 받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 행동, 내 생각이라고 여겼던 많은 행위와 말들이, 제 안에 내재해 있는 유전자의 명령에 의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녀의 연애가 무엇을 목표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소설 속에서 던지기에 앞서 남녀의 연애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부터 묘사했습니다.
이 소설을 다 쓴 지금도 아무런 결론을 내릴 수가 없고, 아무런 답도 얻지 못했습니다.
이 고민과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것은 많은 동물들에게 애정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동물 각각의 존재가 너무나 멋있고 대단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되면서 그전과는 많이 다른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이 그런 면에서도 여러분께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