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그 자체로도 인간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도움을 준다.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한 인간의 정서에 문학은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인격자라면 그는 틀림없이 정서적인 안정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죄인의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신앙이지만 올바른 신앙을 지켜 나가는데 문학이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 글이 모든 사람에게 정서적인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특별히 목회나 상담이나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도 가져본다. 나는 이 글을 책으로 엮으면서 내 지난날의 역사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성도들이 눈에 밟히는 감동을 새삼스럽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별히 내가 감사한 것은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나를 인정해 주시면서 나의 문서선교를 돕기 위하여 협력해 주시는 “어은문서선교회” 회원 여러분이다. 독자 여러분에게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와 감동이 있으시기를 빈다.
나는 수필문학을 좋아한다. 남이 쓴 좋은 수필을 읽는 게 기쁘고, 좋은 수필을 창작하려는 내 자신의 노력이 즐겁다. 나는 내가 직접 보고 들으며 겪은 일이나 자의식을 진솔하게 고백하되 그것을 형상화시킴으로 예술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소한 신변잡기라는 평가는 받지 않으려고 애쓴다.
나는 수필 작품을 창작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조건을 항상 고려한다. 첫째는 내용과 문장이 쉬운가이다. 둘째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가이다. 셋째는 생각의 깊이가 있어서 누가, 언제 읽어도 그 자신의 삶에 적용을 시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억지로 남을 가르치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버린다. 쉬운 이론 같지만 결코 쉽다고만 할 수 없는 고려 사항이다.
역시 그런 고려를 염두에 두고 나는 이 수필들을 썼다. 내용은 나의 철모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생각 중에서 부분적으로 조명해 본 것들이다. 감동은 어떤 큼직한 사건이나 사고思考 속에서만 얻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수필은 거대 담론이 아닌 세상에 널브러져 있는, 그래서 사소하다고 느껴지는 소재 안에서 독특한 기재를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청초한 빛을 발할 수 있다. 그것을 찾아서 독자들의 가슴에 그 잔잔한 감동을 일으켜 줄 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라랴. 읽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성심껏 안겨드린다. -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