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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애란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0년, 대한민국 인천

직업:소설가

기타: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최근작
2024년 10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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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비행운

무언가 나를 지나갔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당신도 보았느냐고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지만 그것은 이미 그곳에 없다. 무언가 나를 지나갔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이름을 짓는다. 여러 개의 문장을 길게 이어서 누구도 한 번에 부를 수 없는 이름을. 기어코 다 부르고 난 뒤에도 여전히 알 수 없어 한 번 더 불러보게 만드는 그런 이름을. 나는 그게 소설의 구실 중 하나였으면 좋겠다. 「서른」의 한 장면은 내 가족, Y의 일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큰글자도서] 침이 고인다

작가들이 ‘작가의 말’을 쓰는 밤에 대해 생각한다. 그들 몸을 타고 돌았을 말[言], 피, 그런 것들을 그려본다. 말이 트이는 힘은 그것을 막고자 하는 운동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며. 내가 모르는 밤, 아는 밤, 그런 밤을 그려본다. ‘소설 쓰는 밤’이 아닌 ‘작가의 말’을 쓰는 밤을 떠올리니, 그들 모두가 작아 보여 가깝다. 다시 ‘작가의 말’을 쓰게 된다면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지면이 시시하고 빤한 것이 되더라도. 항상 안다고 생각하면서 몰랐던 게 있는데, 감사의 말이 가지는 무게였다. 작가들의 그 많은 말이 닮은 것은, 그들 곁에 늘 누군가가 있어주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 누군가 때문에 나는 늘 빚지고, 감동하며 살아간다. 어서 전했으면 좋았을 말을 이제 전한다. 아껴서- 부르지 못한 이름들에게 인사를, 그리고 내게 위안 받았다고 말해준 독자, 이름 모를 당신. 책 뒤에 붙는 이 한 바닥을 빌려 말하니 나도, 진심으로 당신에게 위안받았다. 마침내 시시해지는 내 마음이 참 좋다.

[큰글자책] 바깥은 여름

여름을 맞는다.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인 채 여름을 난다.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해선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인물이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말은 무얼까 고민하다 말보다 다른 것을 요하는 시간과 마주한 뒤 멈춰 서는 때가 잦다. 오래전 소설을 마쳤는데도 가끔은 이들이 여전히 갈 곳 모르는 얼굴로 어딘가를 돌아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들 모두 어디에서 온 걸까. 그리고 이제 어디로 가고 싶을까. 내가 이름 붙인 이들이 줄곧 바라보는 곳이 궁금해 이따금 나도 그들 쪽을 향해 고개 돌린다.

달려라, 아비

2003년부터 쓴 단편들을 모았습니다. 작가라서, 무슨 이야기를 썼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기쁘고, 다행입니다. 나는 문학이 나의 신앙이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소설을 쓰는 데 배움이나 경험이 반드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소설 안의 어떤 정직. 그런 것이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당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제가 당신에게 매우 딱딱한 얼굴로 보내는 첫 미소입니다. 언제고 곧, 다시 봅시다.

바깥은 여름

여름을 맞는다.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인 채 여름을 난다.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해선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인물이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말은 무얼까 고민하다 말보다 다른 것을 요하는 시간과 마주한 뒤 멈춰 서는 때가 잦다. 오래전 소설을 마쳤는데도 가끔은 이들이 여전히 갈 곳 모르는 얼굴로 어딘가를 돌아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들 모두 어디에서 온 걸까. 그리고 이제 어디로 가고 싶을까. 내가 이름 붙인 이들이 줄곧 바라보는 곳이 궁금해 이따금 나도 그들 쪽을 향해 고개 돌린다. 2017년 여름

바깥은 여름 (여름 한정판 리커버)

여름을 맞는다.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인 채 여름을 난다.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해선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인물이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말은 무얼까 고민하다 말보다 다른 것을 요하는 시간과 마주한 뒤 멈춰 서는 때가 잦다. 오래전 소설을 마쳤는데도 가끔은 이들이 여전히 갈 곳 모르는 얼굴로 어딘가를 돌아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들 모두 어디에서 온 걸까. 그리고 이제 어디로 가고 싶을까. 내가 이름 붙인 이들이 줄곧 바라보는 곳이 궁금해 이따금 나도 그들 쪽을 향해 고개 돌린다. 2017년 여름

비행운

무언가 나를 지나갔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당신도 보았느냐고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지만 그것은 이미 그곳에 없다. 무언가 나를 지나갔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이름을 짓는다. 여러 개의 문장을 길게 이어서 누구도 한 번에 부를 수 없는 이름을. 기어코 다 부르고 난 뒤에도 여전히 알 수 없어 한 번 더 불러보게 만드는 그런 이름을. 나는 그게 소설의 구실 중 하나였으면 좋겠다. 「서른」의 한 장면은 내 가족, Y의 일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그러다 긴 헤맴 끝에 저를 구해 준 건 이 단편 안에서 도배사가 하는 우스갯소리 한 줄이었습니다. 농담. 계몽도 당위도 아닌 인간의 말. 앞으로도 저 말, 인간의 말과 농담의 힘을 기억하려 합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이 소설을 쓰며 여러 번 헤맸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잃은 것도 얻은 것도 있지만, 작가로서 이 인물들이 남은 삶을 모두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삶은 비정하고 예측 못할 일투성이이나 그럼에도 우리에게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삶은 가차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잊기 좋은 이름

이전 원고를 오랜만에 다시 읽고, 고치고, 버리다 ‘이름’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저를 스쳐간 사람의 이름, 풍경의 이름, 사건의 이름이요. 저는 여전히 어떤 이름들을 잘 모르고 삶을 자주 오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언가 호명하려다 끝내 잘못 부른 이름도 적지 않고요. 이 책에는 그런 저의 한 시절과 무능 그리고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다 드물게 만난 눈부신 순간도요. 그 이름과 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여기 적습니다. 이미 그 이름이었거나 그 이름이 될 많은 분들에게 여기 미처 다 적지 못한 다른 이름에게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9년 초여름

침이 고인다

작가들이 '작가의 말'을 쓰는 밤에 대해 생각한다. 그들 몸을 타고 돌았을 말[言], 피, 그런 것들을 그려본다. 말이 트이는 힘은 그것을 막고자 하는 운동 안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며. 내가 모르는 밤, 아는 밤, 그런 밤을 그려본다. '소설 쓰는 밤'이 아닌 '작가의 말'을 쓰는 밤을 떠올리니, 그들 모두가 작아 보여 가깝다. 다시 '작가의 말'을 쓰게 된다면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지면이 시시하고 빤한 것이 되더라도. 항상 안다고 생각하면서 몰랐던 게 있는데, 감사의 말이 가지는 무게였다. 작가들의 그 많은 말이 닮은 것은, 그들 곁에 늘 누군가가 있어주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 누군가 때문에 나는 늘 빚지고, 감동하며 살아간다. 어서 전했으면 좋았을 말을 이제 전한다. 아껴서ㅡ부르지 못한 이름들에게 인사를. 그리고 내게 위안받았다고 말해준 독자, 이름 모를 당신. 책 뒤에 붙는 이 한 바닥을 빌려 말하니 나도, 진심으로 당신에게 위안받았다. 마침내 시시해지는 내 마음이 참 좋다.

침이 고인다 (리커버 특별판)

작가들이 '작가의 말'을 쓰는 밤에 대해 생각한다. 그들 몸을 타고 돌았을 말[言], 피, 그런 것들을 그려본다. 말이 트이는 힘은 그것을 막고자 하는 운동 안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며. 내가 모르는 밤, 아는 밤, 그런 밤을 그려본다. '소설 쓰는 밤'이 아닌 '작가의 말'을 쓰는 밤을 떠올리니, 그들 모두가 작아 보여 가깝다. 다시 '작가의 말'을 쓰게 된다면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지면이 시시하고 빤한 것이 되더라도. 항상 안다고 생각하면서 몰랐던 게 있는데, 감사의 말이 가지는 무게였다. 작가들의 그 많은 말이 닮은 것은, 그들 곁에 늘 누군가가 있어주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 누군가 때문에 나는 늘 빚지고, 감동하며 살아간다. 어서 전했으면 좋았을 말을 이제 전한다. 아껴서ㅡ부르지 못한 이름들에게 인사를. 그리고 내게 위안받았다고 말해준 독자, 이름 모를 당신. 책 뒤에 붙는 이 한 바닥을 빌려 말하니 나도, 진심으로 당신에게 위안받았다. 마침내 시시해지는 내 마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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