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 읽고 꽃을 만나기 위해 다닌 취재는 제 마음을 따뜻하고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작고 여리지만 수많은 세월 동안 스스로 피어나기 위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우리 풀꽃들의 강인함에 스스로가 늘 부끄러워지곤 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봄기운을 끌어올리고 있는 우리 풀꽃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밝아집니다.
세밀화도 수채화도 모두 거의 처음 해 본 일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꽃을 꽃느낌 그대로 옮긴다는 생각으로 작업하니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잎 하나, 암술, 수술 하나, 줄기에 난 가시 하나까지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향기는 또 얼마나 고운지!
좋은 경험, 좋은 사람들과 꽃을 만난 여정이 담긴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함께 작업한 김영철 작가님, 승원 언니 그리고 많이 도와주신 이태수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