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상황에서 철학적인 경험(어쩌면 첫 번째 경험일 수도 있겠다)을 이끌어낸다. 흔히 이야기하듯, 누구든 알 만한 상황 말이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출발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이런 출발점은 살아 있다는 것밖에는 독자들이 지니고 있어야 할 다른 특별한 전제 조건이 없다. 또한 일상생활의 경험은 철학하기라는 경험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일상적인 스물세 가지 상황은 필자가 생각해낸 것이긴 하지만, 본문의 소재가 되는 철학적 질문과 회의와 역설은 필자의 것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본문은 모두 각각의 상황에 해당하는 철학적 학설, 그 중에서도 고전적이라고 할 만한 학설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이에 상응하는 유명한 철학자들과도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