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에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대체로 정상성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 삶에 균열이 생겼다. 우리는 무엇을 ‘장애’라고 부르는가. 어떤 것이 ‘장애’가 되고 어떤 것이 ‘정상’이 되는가. 그 희미한 경계선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경계를 뛰어넘는 세계와 인간의 변화를 생각하면서 썼다. 소설을 읽는 이들이 그 경계에 서서 혼란스러워하길 바란다.
인간과 AI는 다르다. 인간은 결코 AI가 받아들이는 형상대로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유교의 온전한 세계를 인간은 현실에 구축해내지 못했다. 만약 AI라면 어떨지 궁금했다. 동시에 이 소설은 조선조 공식커플, 홍국영과 정조의 러브스토리다. 모든 신하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을 수 있었던 ‘만천명월주인옹(萬千明月主人翁)’의 이야기기도 하다.
대담을 하는 과정은 즐겁기도 했지만, 많이 배우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과학적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고, 이미 읽었던 SF를 다 함께 모여서 얘기하자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읽혀서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그 기쁨과 감동이, 세상의 생김새와 함께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