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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변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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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황금전설>

르네상스 미술로 읽는 상징과 표징

이 책의 저자인 조지 퍼거슨 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영국 국교회, 즉 성공회의 언덕의 성 필립보 성당의 초대 주임신부였다. 그는 이 성당에 재임하는 동안 신자들의 교육에 창조적인 미술 방법들을 사용하면서, 상징들과 표징들을 교육에 활용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모아서 간결하고, 순서에 따라서, 접근하기 쉬운 책으로 모아 정리하고 출판하였다. 그렇게 이 책은 1954년에 처음 출판되었고, 몇 번의 판을 거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또 르네상스 시기 미술에서 상징들과 표징들의 연구에 대한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까지, 또 최근에도 상징과 표징에 대한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 책보다 내용이 다양하지 않고 이 책의 일부만 특성화한 경우도 있고, 내용만 확충한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유들로 첫 출판 이후 65년이 지났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이 책을 선정하여 번역하였다. …… 세 번째 이유는 ‘중세는 암흑의 시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술사학자인 곰브리치는 “중세는 칠흑 같은 밤이기보다는 별이 총총 빛나는 밤”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 어두운 밤하늘에는 길을 가리키는 별들, 새로운 신앙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라고 한다. 그로 인해 “오직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기를 원했다.” 그 이상(理想)을 담은 것이 르네상스 시기의 미술 작품들이다.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아주 소수였던 시기에 삶의 방향을 일깨워주는 것이 르네상스 시기 미술의 의도였다. 그래서 그 시기 작품들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그것이 때로는 뒷배경으로, 때로는 표징이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성경의 이야기들에서, 성인.성녀의 그림들에서, 당시 통치자들이나 부유한 상인들의 초상이나 그들이 봉헌한 그림들에서 많은 표징이나 상징들이 등장한다. - 역자의 글 중에서

황금전설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의 라틴어 제목인 《레젠다 아우레아》(Legenda Aurea)를 문자 그대로 번역하여 《황금 전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본래 제목은 《레젠다 상토룸》(Legenda sanctorum, 번역하면 ‘성인들의 전기’)이었고, 널리 읽히면서 15세기에 ‘아우레아’(Aurea)이라는 단어가 붙여졌다. ‘레젠다’(Legenda)라는 라틴어는 단지 ‘전설’(傳說)이라는 의미만 있지 않다. ‘모으다, 선발하다, 읽다, 낭독하다’ 뜻을 지닌 동사 레제레(legere)에서 유래된 ‘레젠다’는 ‘읽을거리, 전기, 성인전, 종교 전설’이라는 의미가 있다. ‘아우레아’는 ‘금처럼 아름다운, 찬란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내용을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의 제목은 우리 나라 말로 “아름다운 성인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황금 전설》이 발간되자 성직자들은 강론을 위해 이 책에 많이 의지하였고, 신자들은 자신들의 신심 함양을 위해 이 책을 사용하였고, 미술가들과 작가들은 작업에 참고하기 위해 이 책을 끝없이 뒤졌다. 그런 탓에 이 책은 신화와 전설만이 아니라 중세의 민속학, 역사, 문학, 예술, 그리고 종교 등 각종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고 종교사만이 아니라 미술사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에 의해 시작된 교회 분열 이후 신비주의적인 색채가 강하다며 배척받았다. 하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의 근거와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그 인물이나 사건과 관련하여 유명한 교부들의 말과 책들을 인용한다. 하긴 전설은 역사상 사건을 소재로 하고 증거물이 남아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 탓에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기에 역사에서 전설화되고,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기념물이나 증거물이 있 어, 화자(話者)와 청자(聽者)가 그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달리 말해 이 책은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그 내용이 의심스러운 경우 야코부스가 본문에서 그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의 시인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의 《황금 전설》(1851)은 그 제목과 자료 대부분을 이 책에서 차용하였다. 이 책의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번역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미 한글로 번역된 책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느 것을 모본(母本)으로 하였는지 밝히지 않아 모르겠지만, 번역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오자나 탈역이 많았다. 더구나 천주교회의 용어, 전례, 역사, 신심을 이해하지 못하여 그릇된 번역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더더욱 이 책을 번역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번 번역은 최근에 단권으로 출판된 영어본(William Granger Ryan(trans. by), Eamon Duffy(intro. by), Princeton Univ. Press, 2012)을 번역본(모본)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이 영어본마저 그레세의 라틴어본을 오역한 부분이 있어서 수정하였다. 또 문장의 괄호 안에는 그 용어를 뜻하는 라틴어와 한문을 넣어 오해의 여지를 줄이려고 하였다. 특히 성경 구절의 표시는 라틴어본이나 영어본 모두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아 역주로 하기에는 복잡할 듯하여 본문 안에서만 바로잡았다. 그럼에도 번역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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