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실 이들은 지금껏 내가 배척하고 소외시킨 인간들이다. 하지만 성경을 조금만 들춰보면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나와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나누지 않으셨다. 내가 생각하는 정상은 성경이 말하는 것과 거리가 있었고, 예수님은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친구셨다. 사람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것, 그것 역시 내가 사들였던 뒤틀린 구원 중 하나다. 구원에 다다르기 위해 나는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가 아닌 동등한 한 인간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교회. 함께 걸어가고 서로 힘이 되는 교회. 그런 교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구원을 팝니다』는 주인공 이국면이나 나처럼 기존의 구원에 중독된 사람들이 보면 좋을 만화다. - 서문 중에서
이 책에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실 이들은 지금껏 내가 배척하고 소외시킨 인간들이다. 하지만 성경을 조금만 들춰보면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나와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나누지 않으셨다. 내가 생각하는 정상은 성경이 말하는 것과 거리가 있었고, 예수님은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친구셨다. 사람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것, 그것 역시 내가 사들였던 뒤틀린 구원 중 하나다. 구원에 다다르기 위해 나는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가 아닌 동등한 한 인간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교회. 함께 걸어가고 서로 힘이 되는 교회. 그런 교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구원을 팝니다』는 주인공 이국면이나 나처럼 기존의 구원에 중독된 사람들이 보면 좋을 만화다.
나는 누가복음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 주제만을 만화로 가져와 엮었다. ‘예루살렘’과 ‘여성’, 그리고 ‘새 예루살렘.’ 이 주제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숙제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좋은 책들이 주변에 많았다. 복음서 해석에 갈증을 느끼는 독자를 위해 만화를 그렸더니 오히려 신학적 내용을 덜어낸 격이 됐다. 조금 가벼워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내가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 중요했다. 뒷조사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다. 성경을 공부하려는 의지와 열악한 환경에서도 만화를 그려가는 작가들을 격려해주는 손길이 있다면 또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당신의 뒷조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성경을 뒷조사해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뒷조사 시리즈의 진짜 존재 이유니까.
나 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성경을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할 수 없는, 삼류 아침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애증을 품고 성경을 대하는 사람들. 더 다가가고 싶지만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막연함 때문에 걸음을 멈춘 사람들 말이다. 믿음이 없게 들릴 순 있지만 최소한 솔직한 사람들이리라. 그리고 『여친 땜에 구약성경 읽는다』(이하 “여친 구약”)는 그런 사람들에게 성경을 이해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물론 그 모든 지식이 성경 전문가나 비평가들의 “관점”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혹자는 성경은 성경으로만 해석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 모든 비판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여친 구약”은 성경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뭘 선택하든 목표는 정해져 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인문학적 지식을, 또 신앙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성경을 노려보지 않을 용기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