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대하는 자신만의 적극적인 태도가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슬픔에 교만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작품의 정서를 멀찍이 떨어져 감상하고 증발시키는 소극적 태도의 자세를 가진 이는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자격이다. 예술을 만났을 때 작품과 나의 정서를 이입하며 바라보는 태도가 반복되어야 한다. 그 중에도 연극은 인간의 모습을 가장 원초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러니 연극을 통해 누구라도 슬픔을 이기는 기술을 익힐 수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