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혼자서 21세기 1백 년간에 대해 시나리오를 만든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 결국 나로서는 제3의 선택이 불가피했다. 21세기의 전반부, 그러니까 2050년까지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핵심개념을 선정하여 그 의미와 파급효과를 살펴보았다.
이 책에는 '인터넷'에서 '마음의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21세기 인류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은 '키워드 80'개와 '21가지 아이디어'가 소개되어 있다. 키워드의 상당부분은 「주간동아」에 연재된 '이인식의 21세기 키워드'칼럼에 이미 발표되었던 것이다. 21가지 아이디어는 키워드로 포괄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는 의미에서 책의 말미에 소개했다.
이 책에는 21세기 전반부, 그러니까 2050년까지 인류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이론, 아이디어 또는 지식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어느 열쇠말이 언제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 놓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이 책에 소개된 키워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에 <미래교양사전>이라는 상징적인 제목울 붙인 것도 21세기 인류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지식과 정보가 듬뿍 실려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줍잖은 예언자가 되어 무책임하게 점괘를 늘어놓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 더욱이 공상과학 소설가처럼 상상력을 동원해 미래 세계를 그럴 법하게 그려낼 재간도 없다. 단지 나는 여느 문명비평가들처럼 대담하지만 냉철한 시각으로 21세기 인류사회의 단면을 그려보이려고 노력했을 따름이다. 특히 21세기의 전반부, 그러니까 2050년까지 인류사회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을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그 의미와 파급효과를 살펴보았다. - <미래신문>을 펴내며 중에서
국어사전에 따르면 공학은 '공업을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자연과학적 수법을 써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공학의 핵심은 예전에는 없던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드는 일이다. 이를테면 더 높은 건물을 짓고, 더 빠른 비행기를 만들고, 더 작은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것처럼 이 세계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는 것이 공학기술이다. 요컨대 공학이 다루는 대상은 원래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 자신이 꿈꾸는 세상이다.
이 책은 동양과 서양의 신화 속에 묘사된 과학기술을 열세 개의 꼭지로 나누어서 훗날 현실화된 내용을 정리해 두었다. 청소년 여러분은 신화와 과학이 융합된 이 책을 통해 신화와 현실 세계를 넘나들면서 신도 되어 보고 과학기술자도 되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줄로 여겨진다.
...나는 성에 관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연구 성과를 포괄적으로 종합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문화인류학,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생식의학, 정신분석학 등 다섯 가지 학문의 이론을 유기적으로 동원하여 성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는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일반인들이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성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체계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집필된 성과학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머리말 중에서
나는 가장으로서 기초생계비조차 해결되지 않는 과학저술에 오랜 세월 매달린 무책임을 상쇄할 만한 명분을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 또한 쪼가리 글로 여기저기 이름을 팔면서 다짜고짜 과학대중화를 부르짖는 사람들처럼 나이를 덜 먹지도 않았다. 아마도 나는 운명 절반, 선택 절반으로 과학저술의 길에 들어서게 된 성싶다.
과학저술의 한 전형을 제시하려는 나의 작업이 헛되지 않아 국내 과학저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징검다리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