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뗏목을 사진에 담는 까닭은 사라져 가는 뗏목과 뗏목꾼들의 일상생활을 기록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얼굴을 담아내고 그 어떤 꾸밈이나 기교를 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뗏목은 기계나 연료의 힘이 아닌 자연의 물길을 따라 움직인다. 기계로 대체하지 않고 수백 년 동안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직업 또한 ‘뗏목꾼’밖에 없지 않을까.
내가 10년이 넘도록 압록강을 찾아가는 까닭은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그리움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더 애틋한 그리움입니다. 나는 압록강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추억들을 찾아 떠돌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압록강에는 아직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어린 시절의 나와 닮은 사람들이 그 모습 그대로 있기 때문입니다.(줄임)
강은 경계가 아닙니다. 강은 단절이 아닙니다. 강은 흐르면서 만나라고 하고, 꽁꽁 얼면 어서 건너가라 합니다. 강은 이편과 저편을 나누지 않고 하나로 흐릅니다.
나는 또 압록강 강가에서 서성거립니다. 언젠가 강 건너편에서 사람들과 함께 놀고 싶습니다. 《압록강 아이들》의 사진을 통해 북한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