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는 답이 없어 좋습니다
17살 여름 즈음에 나는 TV에서 요리를 하는 요리사가 너무 즐거워하던 표정을 보며 어느새인가 요리사의 꿈을 키워 차곡차곡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정신 차려 보니 칼을 들고 식재료를 다듬으며 요리하고 있는 내가 아니라 펜을 들어 메모를 하고 키보드를 치며 글자라는 재료를 하나하나 잘 깎고 다듬어 하얀 접시가 아닌 하얀 종이에 잘 나열해 적어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가 많았고 점점 숨어들고 있을 때 그 병을 이해해 주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사람들과 어 울리며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들과 나와 발맞춰 걸어 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 행복하다는 걸 다시 느끼면서 어느 순간 번쩍하며 제 생활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습 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그리고 친척들의 도움으로 다시 사회로 나와 범종스님을 뵙고, 범종스님의 도움으로 보리수아래와 보리수아래 대표님이신 최명숙 시인님 을 만나 다시 새로운 길로 걷는 법도 배우고 즐겁게 그 길를 가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마음 담아 한 자 한 자 적으며 또 다른 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경험해봐야 할 것도 많이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조금 느리지만 천천히 하나하나를 적어가 며 이뤄가려 합니다.
단어 하나에는 사람마다 생각하기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시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 시 가 좋습니다. 나의 마음을 감출 수도 활짝 열어 보일 수 도 있기 떄문이죠.
앞으로도 언제나 시를 적으며 시 안에 제 마음을 담으 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가을에 생애 첫 시집을 내는 기쁨을 세상의 모든 이들과 감사하며 나눕니다.
2020년 가을을 시작하면서 - 머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