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고비를 두 번 넘었다.죽음은 소멸의 방식일까. 불멸의 과정일까?다른 곳으로 처소를 옮겨가는 것인가?생각이 많아졌다. 이런저런 말들에눈이 뜨이고 마음 귀가 열렸다.밀란 쿤데라는 불멸의 방식이 두 가지라 한다.역사로 남는 것, 기억 속에 남는 것.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씨앗으로 남는 것도자연스러운 방식일 것이다.생물은 존재의 기억을 씨앗으로 남기지 않나.삶과 죽음은 동전 양면 같다.오백 원 동전을 뒤집으면 백학이 날아오른다.그날이 올 때까지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사랑하고 사랑해야지.
2023. 겨울 이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