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고,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봤을 흔하디흔한 의문.
그 평범하고 당연한 의문은 그러나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삶도 흘렀다.
살아내느라 방치한 의문에서 곰삭은 진물이 흘렀다.
뚝뚝, 떨어지는 그것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가방을 싸 들고 무작정 전국을 떠돌았다.
칩거와 방황이 8년을 넘겼다.
그 시간을 이 책에 담았다.
여전히 해답을 구하진 못했다.
다만 찾고자 밖으로만 향해 있던 시선을 안으로 돌렸다.
지금의 나는 나를 향해 간절하다.
‘마녀’가 알려주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은 말을 한다고.
그리하여 나도 들어본다.
저 밤하늘에 걸린 무수한 별빛은 수만 광년을 날아온 행성들의 메시지.
소곤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이 안에 있어. 진짜 나를 발견해줘.’
자신을,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당신도, 마녀도.
함께하는, 나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