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바라보고 현재를 살아간다. 그런데 하이데거는 거꾸로 우리는 미래로부터 와서 과거를 기억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러한 하이데거의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 즉 역사 의식은 우리가 자신의 미래를 어디에 설정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우리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과거 역사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며 그것을 오늘에 맞게 재해석해, 그 속에서 우리의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처럼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훗날 사가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창업이라는 커다란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집필 동기라고 하다면 너무 궁색한 변명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