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은 사람의 인체구조과도 같습니다. 어느 한 부분이 잘못되어도 전체적으로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훌륭한 건축과 훌륭하지 않은 건축은 없습니다. 잘 표현된 건축과 잘 못 표현된 건축이 있을 뿐입니다. 잘 표현된 건축을 감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건축은 철학이기도 합니다. 건축가의 작업 컨셉을 통하여 그의 철학을 알 수 있고 건축은 심리학이기도 합니다. 그 건축물이 사람에게 어떤 심리적인 작용을 하는지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건축은 그 시대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그 시대가 어떤 형태를 원하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건축물 속에 담겨진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을 때 그 건축물을 가장 잘 아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자도 건축물에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하고 관찰자도 객관적인 관점을 갖고 건축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건축은 이해하면 할수록 감동이 커진다.
건축은 마치 인생과도 같다.
위치를 잡고 돌을 쌓고 공간을 구분하며
문과 창을 내고 하는 등의 모든 행위 속에는
인간을 위한 숭고한 결단이 담겨 있다.
자연 속에서 공생하는 인간의 존재를 잃지 않는 위대한 작업이다.
건축은 이에 관계된 모든 생명의 정체성이다.
이 책이 이러한 내용을 알리는 메시지의 아주 작은 행위를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