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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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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영화농장>

영화농장

영화농장(榮和農場)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영산강 일부 유역을 간척(干拓)하여 조성한 467ha(141만 2,675평)의 광활한 농경지이다 간척이 이루어지면 반드시 ‘간척촌’이 생긴다. 촌(村)은 보편적으로 농업, 염전, 양식, 양어장 등의 사업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간척지로 이룬 땅은 대부분 농경지로만 쓸 수밖에 없어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 형성된다. 1920년 히토미 일본 대지주가 바다를 메워 조성한 대규모 농장에는 약 400가구의 소작농이 경작에 참여하면서 신흥촌락이 형성되었다. 특히 용산리 농장마을을 비롯하여 청룡, 연화동, 백호동, 도덕리, 복룡리 두레미, 의산리 돈도리, 장기동 등의 촌락을 성장시켜 일로의 지역성과 경관을 크게 변화시켰다. 세월이 흘러 요새 사람들은 말한다. 과거 갯벌은 쓸모없는 땅이나 유휴지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물 생산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 중의 하나다. 또한 자정능력이 뛰어나 바다의 콩팥으로 불린다. 농경지의 중요성이 감소한 현재는 경제적으로 따져도 간척 후 농업 소득보다 갯벌에서의 소득이 더 낫다는 지적이다. 이 소설은 필자가 태어나고 자란 도덕리(道德里) 마을 주민들의 생활사이다. 우리 동네에는 일제의 침탈과 함께 보릿고개라는 시련 그리고 1950년 625전쟁이란 혹독한 혼란기를 겪었다. 그래서 지나버린 세월을 반추하며 또 다른 내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자성하는 마음과 세월의 뒤안길에서 영화농장의 아련해지는 정서를 그리며 글을 썼다. 이 글 이면에는 뼈아픈 고뇌의 눈물이 녹아 있다. 필자 나이 일곱 살에 가난과 함께 2남 3녀를 어머니 품에 남겨 놓으신 체, 40살에 아버지는 외롭게 세상을 떠나셨다. 막내 ‘금덕’이는 유복녀이고, 필자는 아버지의 묘비명도 모른 채 벌써 육십 고개를 훌쩍 넘겼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은 올해 95세인 어머니를 모시며 3대가 살고 있다. 어머니의 건강 100세가 눈에 선하니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않은가. 그런데 어머니의 기억력은 전혀 쇠퇴함이 없이 예나 지금이나 같으니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어머니이다. 한평생 녹음기처럼 생생한 생활의 발견을 학습시켜 준 문맹(文盲) 어머니 말씀을 중심으로 소설화시킨 것이다. 고로 진정한 필자는 어머니 ‘박순녀’이다. 어쨌든 그녀는 불운한 운명을 성공적으로 살아온 인간 승리자임이 틀림없다 책의 줄거리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격동기에 파란만장의 삶을 살아 온 순녀, 그녀는 갓 서른을 넘긴 나이에 사별한 생(生)의 시련 앞에 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불현듯 다가선 혹독한 시련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향해 담담하게 걸어 나갔다. 어찌 보면, 냉혹 서러우리만치 이성적이지만 그보다는 가혹한 시련의 슬픔을 짓누르고 운명 앞에 순응할 줄 아는 여인이었다, 이것은 그녀의 내면에 감춰진 강직한 성품과 성실한 성향 때문이다. 한 시대가 가져다준 시련과 혹독 서러운 운명은 어질디어진 시골 아낙으로서 담담하게 헤쳐 나아가는 삶을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필자는 60 후반에 와서야 소설을 쓰기로 했다. 지금도 그 열정이 식지 않아 부지런히 책을 읽으며 열심히 일하면서 글을 쓴다. 그런데 독자가 없다. 작가라고 다 그러겠는가마는 책을 내려고 해도 내 줄 출판사도 없다. 이런 화통 터지는 세상을 살면서 쓰다 보니 소설이 정해도, 격식도 없어져 버렸다. 이쯤 되면 헛소리 집어치우고 다른 일감을 찾아야겠는데, 하루아침에 그놈의 망집이 걷어치워지지 않아 그동안 써 두었던 글들을 한데 묶어 보았다. 이런 글이 무슨 소설이라고 분에 넘친 찬사를 주신 시인이자 칼럼니스트 임춘식(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아울러 역량이 미치지 못한 부끄러움과 송구스러운 마음을 함께 전해 올리며,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써 갈기라는 매질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조력을 해 주신 시정신문(주) 주동담 사장님과 표지화를 그린 사랑하는 딸 조은에게도 고마움의 뜻을 표한다. 그래도 이렇게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웃고 있는 것은 속이 비어서 그렇다. 2023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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