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현재 충남대 인문학연구원장과 대한철학회 및 율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장자연구로 충남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저서로 『믿음이란 무엇인가』(2014), 『율곡과 노자』(2016), 『맨얼굴의 장자』(2017), 『역사 속의 한국철학』(2017), 『동양필로시네마』(2019), 『위진현학』(2001, 공저), 『21세기의 동양철학』(2005, 공저) 등이 있다.
나는 대학에서 몇 년 동안 ‘영화 속 철학이야기’라는 강좌를 통해 학생들을 만나 왔다. 기억을 돌이켜보니 내가 강의의 소재로 선택한 영화들 대부분은 동양철학을 소개할 수 있는 것들보다는 서양철학을 소개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음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어본 영화로는 , , , , , , , , 등이며, 대부분이 서양철학을 설명하기 좋은 것들이었다. 이들 영화에는 시뮬라크르에 대해 숙고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풍부했고, 서양고대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비롯하여 근세의 데카르트, 칸트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소재들이 많았다. 또한 현대의 데리다와 들뢰즈 등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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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상하고 엮는데 있어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내 강의를 들어준 많은 학생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엮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 나름으로 동양철학관련 영화들을 찾아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해볼 수 있는 저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내 강좌에 참여해준 수많은 수강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내가 책을 저술할 때마다 함께 앉아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자료를 솔선수범하여 찾아다주는 몇몇 지인들이 있다. 이들이 있어 이 책은 그나마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음을 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어려운 출판환경 속에서도 기꺼이 이 책의 출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책을 탈고할 때마다 드는 아쉬움이 있다. 그 아쉬움은 후속 작을 기약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다만 지금은 뒷날의 과제 같은 것에 마음을 두지 않기로 한다. 영화가 철학이 되고, 철학이 영화가 되는 세상을 꿈꾸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가벼워진 상태이다. 꿈의 무게가 좀 무겁게 느껴진다면, 지금 당장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나서볼 일이다.
2019년 12월의 어느 겨울날 충남대 중정원을 마주한 연구실 무명재(無名齋)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