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우리나라 문화지리의 보고(寶庫)이자 길 박물관이다. 조선 시대 역사와 문화의 소통로(疏通路)로서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던 ‘문경새재(명승 제32호)’가 있고, 우리나라 최고(最古, 서기 156년 개척)의 고갯길인‘하늘재’, 옛길의 백미(白眉)이자 한국의 차마고도로 일컬을 수 있는‘토끼비리(명승 제31호)’, 영남대로 상의 허브 역할을 담당했던‘유곡역’이 문경에 있다.
이러한 옛길 관련 문화유적은 이름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길’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옛길박물관은 문경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잘 나타내기 위하여 건립된 박물관으로, 당초 향토사 중심의 문경새재박물관을 리모델링하여 2009년 재개관하였다. 옛길 위에서 펼쳐졌던 역사·문화상을 옛길박물관에 담아내고 있다.
옛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지니고 다녔으며, 괴나리봇짐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주제들을 담아내고 있다. 옛길박물관은 과거길로 유명한 문경새재를 조망하면서 각종 노정기(路程記)와 여행기, 역참제도, 지리지 등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