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괴담 전문지 《유幽》로 데뷔한 기담 전문 작가. 별나고 괴상한 이야기를 다루기보다는 설화에 나오는 신비한 소재들을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로 빚는 데 능하다. 잔인한 일화를 그릴 때조차 애달픈 느낌을 주는 전개,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문장으로 데뷔 때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야마시로 아사코는 간결하고 현장감 있는 묘사, 시원스러운 서술로 주제를 전달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대표적으로 『엠브리오 기담』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 「지옥」은 더러운 곳에 감금되어 무시무시한 지옥도를 경험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충격적인 느낌은 잠시이고, 인간의 따뜻한 본성과 이기적인 욕망을 동시에 말하는 작가의 능력이 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나의 사이클롭스』는 길을 잘 잃는 여행서 작가 이즈미 로안과 동행인 린, 미미히코가 등장하는 『엠브리오 기담』의 후속작이다. 이들이 겪는 기상천외한 일들을 통해 인간의 선함과 추악함을 그리는 작가의 시선은 『엠브리오 기담』보다 한결 더 과감하고 강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