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 내는 일을 직업이라 할진대, 작가이자 번역가면서 출판 편집자이자 명리학 연구가인 지은이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참 하시는 일도 많군요.”
그러자 지은이는 몹시 겸연쩍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정작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래서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보려고 지은이는 이 책을 썼다
광명시 귀퉁이에 틀어박혀 이름 지어주고 남의 글 교열 봐주며 하루하루 살아 있음을 실감하는 지은이에게 또 누군가가 물었다.
“이름만 짓고 사주는 안 보세요?”
지은이가 대답하기를, 때로는 당의(糖衣)를 입히고 때로는 과장으로 부풀려야 하는 말[言]에 스스로 치여 사는 게 지겹대나 뭐래나…….
요사이는 어디 문화센터 같은 데서 분필 한번 잡아보려는 야무진 꿈(?)을 마음 한 켠에 사리다가, 그러려면 판서(板書)를 해야 할 텐데 워낙 악필이라 어쩌면 좋을꼬 싶어 한숨을 깨문다.
이 책은 자기 아이의 운명을 궁금해 하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썼습니다.
그런 만큼 글을 시작해서 마치는 동안 내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화두는 ‘쉽고 재미있게 풀어 나가야 한다!’라는 강박 관념이었습니다.
한데 그나마 쉽게 썼다는 책들은 명리학의 기본인 격국 · 용신 등은 아예 다루지 않은 채, 그저 오행 중 나무가 많으면 어떻고 흙이 많으면 어떻다는 둥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풀이에 그치고 말더군요.
이 책은 적어도 알고자 하는 사주의 ‘큰 그림’은 충분히, 그리고 정확히 그려 낼 수 있도록 내용을 꾸몄습니다. 이를테면 운의 흐름 ? 성격 ? 건강 ? 직업 ? 가정 ? 여러 인간관계 등을 알 수 있게끔 구성했다는 것이지요.
특히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도 위에서 말한 내용들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더욱 그 아이에게 효과적인, 이른바 ‘맞춤 교육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겠어요?
예를 들어, 공부 방법에 있어서도 활달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아이는 경쟁 상대가 있는 학원 수업이 알맞을 것이고,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아이는 가정교사와 일 대 일로 공부하는 식이 더 바람직할 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