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요한 신부
1990년 2월에 천주교의 신부로 서품 받았고, 서울대교구의 창동 성당, 역삼동 성당, 성산동 성당의 보좌 신부로 재직한 후, 1993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상임이사 겸 부소장으로 일하였다. 이 기간 동안 《한국가톨릭대사전》(전12권)의 편찬 책임을 맡았으며, 상당수의 연구서와 역사 관련 화보집을 발간하였다. 2005년 1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절두산 순교성지(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의 주임 신부를 겸임하면서, 박물관의 수장고 설치 및 전시 시설 보완을 통해 2009년부터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의 초대 관장을 지냈다. 2013년 2월부터 시흥4동 성당 주임 신부를, 2019년 2월부터 현재 우면동 성당 주임 신부로 사목하고 있다.
역서로는 《옥스퍼드 교황사전》(존 노먼 데이비슨·켈리 마이클 윌시 지음, 분도출판사, 2014), 《르네상스 미술로 읽는 상징과 표징》(조지 퍼거슨 지음, 일파소, 2019)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지 퍼거슨 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영국 국교회, 즉 성공회의 언덕의 성 필립보 성당의 초대 주임신부였다. 그는 이 성당에 재임하는 동안 신자들의 교육에 창조적인 미술 방법들을 사용하면서, 상징들과 표징들을 교육에 활용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모아서 간결하고, 순서에 따라서, 접근하기 쉬운 책으로 모아 정리하고 출판하였다. 그렇게 이 책은 1954년에 처음 출판되었고, 몇 번의 판을 거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또 르네상스 시기 미술에서 상징들과 표징들의 연구에 대한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까지, 또 최근에도 상징과 표징에 대한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 책보다 내용이 다양하지 않고 이 책의 일부만 특성화한 경우도 있고, 내용만 확충한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유들로 첫 출판 이후 65년이 지났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이 책을 선정하여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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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유는 ‘중세는 암흑의 시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술사학자인 곰브리치는 “중세는 칠흑 같은 밤이기보다는 별이 총총 빛나는 밤”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 어두운 밤하늘에는 길을 가리키는 별들, 새로운 신앙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라고 한다. 그로 인해 “오직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기를 원했다.” 그 이상(理想)을 담은 것이 르네상스 시기의 미술 작품들이다.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아주 소수였던 시기에 삶의 방향을 일깨워주는 것이 르네상스 시기 미술의 의도였다. 그래서 그 시기 작품들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그것이 때로는 뒷배경으로, 때로는 표징이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성경의 이야기들에서, 성인.성녀의 그림들에서, 당시 통치자들이나 부유한 상인들의 초상이나 그들이 봉헌한 그림들에서 많은 표징이나 상징들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