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방송작가로 데뷔해 MBC ‘베스트극장’을 통해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였다. 지금은 남해로 귀어해 반은 작가, 반은 어부로 생활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네 번째 여름》(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아내를 위해서 월요일에 죽기로 했다》, 《야미》 등을 썼다.
이 글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알고 있는 징글징글한 가족 이야기를 왜 쓰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 대답은 ‘대신 말해주고 싶어서’다.
부모가 늙고 병들게 되면 어느 가족이나 거쳐야 하는 고민과 선택의 순간들, 길고 긴 간병의 세월 동안 겪게 되는 고립감과 외로움. 다른 형제, 자식들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 죄책감, 분노, 가족이란 말만 들어도 치밀어 오르는 피곤과 싫증에 대하여.
당신만 이기적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당신네 가족만 이상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