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도 8년 차의 제주 도민. 2005년 절망에 다다랐을 즈음, 엄마의 고향인 제주도로 떠나왔다. 그리고 기적처럼 딸 별이를 얻었다. 도시의 교육을 포기한 대신, 지금 별이는 제주에서 감성 충만한 ‘시인’으로 자라고 있다. 그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되어버린 제주의 황홀한 삶을 포기할 수 없어, 그녀는 일주일에 절반씩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꿀벌처럼 지낸다.
1989년 MC로 발탁되어, 90년대를 대표하는 전문MC로서 MBC TV <도전추리특급>, <선택 토요일이 좋다> 등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그녀는 당시 보조 진행자에 불과했던 여성 MC를 남자와 동등한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평가 받는다. 또한 1994년 MBC FM 〈정오의 희망곡〉을 시작으로 SBS <허수경의 가요풍경>, <김승현, 허수경의 라디오가 좋다>, MBC <허수경의 음악동네> 등의 DJ로 활동하면서 많은 청취자들과 웃음과 눈물을 나눴다.
첫 에세이집 《미소 한 잔 눈물 두 스푼》을 펴내 40여만 부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이후 감수성이 풍부하고 전문 작가 못지않은 글 솜씨로 《허수경의 숨 쉬는 집》, 《눈 들어 소나무 솔잎을 보니》, 《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 등의 에세이와 그림 동화 《너, 제주도에 있니?》 등을 출간했다. 이번 책에선 제주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아, ‘제주 이주’를 꿈꾸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리얼 제주 라이프’를 써내려갔다.
제주도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연다면 여러분은 어떤 그림을 그리겠어요?
비행기와 리조트, 중문 바다와 한라산, 검은 돌과 노란 감귤…….
제주도에 사는 별이는 오름의 작은 들꽃과 푸르르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망아지,
바닷속에 흔들리는 물풀과 소라가 들려주는 파도 소리를 그릴 거예요.
귀 기울이면 들리는, 다가가면 보이는 제주의 참모습이 궁금하지 않나요?
자, 책을 펼치세요. 너, 지금 제주도에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