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을 걷고 여행하며, 집에서 글을 쓴다. 출판 편집자, 책방 ‘일단멈춤’의 주인, 라이프스타일숍 에디터를 거쳐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빼기의 여행》,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 《비건 베이킹: 심란한 날에도 기쁜 날에도 빵을 굽자》를 지었다.
어떤 이들은 내가 굉장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고기 먹기를 참거나 견딘다고 여기지만 나는 수행자와 거리가 먼 보통 사람일 뿐이다. 다만 그 보통 사람은 재난 가방을 들쳐 업고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면서도 동시에 오늘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비건 베이킹을 주제로 책을 쓰는 것 역시 내게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나의 불완전함을, 혼란한 속내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그 부끄러움마저 스스럼없이 나누면 더는 부끄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푸근한 빵 냄새 앞에서는 누구나 관대해지기 마련이니까. _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