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전산과학을 부전공했다. 통신 인프라와 미디어, 클라우드 등 대형 IT 서비스 플랫폼 기획, 설계, 구축, 컨설팅 등 다양한 경력을 가졌으며 AWS 기반의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설계와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넥슨 코리아에서 클라우드 아키텍트로 일하고 있다. 게임을 위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AWS 기반으로 설계, 구축하며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실로 뜬구름이었다. 통신사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클라우드 개념에 대해 금융투자사 메릴 린치의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했었다. 당시에는 클라우드 개념을 이렇게 잡았다. 1) 가상화 사업자, 2) VDI(Virtual Desktop Interface) 사업자, 3) Map-Reduce 기반 Big Data 시스템 제공자, 4) 공유 스토리지 사업자, 5) SalesForce.com과 같은 임대형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 사업자, 6) CDN 서비스 사업자가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주장했고 IaaS 기반의 클라우드 사업을 시도했던 시대였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와 대형 제조사 들이 앞다퉈 IaaS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시도했다. 허나 명확한 사업 모델과 기술 청사진 없이 진행하다 참담한 실패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통신 사업자는 '클라우드'란 용어 자체가 회사 내에서 금지어가 될 정도였다.
이런 웃지 못할 일들이 있던 시절이 불과 5, 6년 전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야말로 클라우드 시대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대부분 회사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불과 5년 만에 IT의 전통 패러다임이 모두 바뀐 셈이다.
넥슨 코리아에 입사한 후, 본격적으로 AWS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했다. 물론 2012년에도 AWS 프로비저닝과 모니터링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그때의 AWS와 요즘 경험하는 AWS는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르다. 2012년 당시에는 AWS 서비스라고 해봤자, 5가지 밖에 없었고 '자동화'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당시 프로젝트는 AWS SDK를 기반으로 자동화를 구현하는 프로젝트였다. 허나 넥슨에서 경험한 AWS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복잡한 아키텍처를 그림으로 그리고 그대로 구축하는 데 반나절이면 될 정도였다. 전에는 같은 작업을 하는 데 장비 구매부터 평균 두세 달이 걸렸으니, 이는 혁명에 가깝다. 그뿐만 아니다. 구축한 아키텍처를 모두 코드화시키고 다른 지역에 코드를 구동시키면 한 시간 내에 모든 아키텍처가 구축되어 동작한다. 참으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런 신세계를 경험하면서 인프라 엔지니어들이 기존 방식을 탈피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싶었다. 다행히도 내가 생각하는 비전을 설명해주는 책을 만나게 됐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가며 이 책을 번역하게 됐다. 이 책을 통해 AWS 운영에 대한 생각과 관점이 바뀌길 기대해본다. 인프라가 코드로 구현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디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인프라 관리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