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8년 평남 맹산 출생
-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졸업
- 1964년 조선일보 장편소설 현상모집에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로 당선작 없는 입선
- 1967년 한국일보 장막극 현상모집에 「마술사의 제자」당선
- 장편소설 『사육제』 등과 다수의 단편소설 발표
- 희곡 『박제된 인간』『마술사의 제자』『함성』『송별연』『원색조명』『콤포지숀 F』등
- 산문집 『우물 속의 아이』
- 하인리히 빌의 『결산』, 귄터 그라스의 『민중들 반란을 연습하다』, 한스 에리히 노작의 『늦어도 11월에는』, 막스 프리시의 『만리장성』을 비롯해 100여 권의 독일 문학작품 번역
제주도에 건립되고 있는 형님의 ‘김창열 미술관’이 개관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형님이라면 평생 껌벅해 오며 살아 온 나로서 감회가 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보탬이 될 일은 없을까. 보통 미술관이라는 곳을 찾아가 보면,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외에 그 작가에 대한 화집이며, 도록들과 함께 쉽게 읽힐 읽을거리들도 몇 권씩 준비되어 있곤 한다. 작가의 평전이나, 회고록 같은 것들. 아니면 각종 인터뷰 때 나눴던 대담들을 모은 대담집 같은 것들. 대담집이나 평전이라면 우리 형님의 것도 앞으로는 나오겠지만, 현재로는 없다.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고록도 없고. 회고록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글 같은 것을 쓰실 때는 지나치게 공을 들이시는 분이라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 시간이면 작품 하나라도 더 완성시키고 싶으실 것 같다. 당신에 관해 쉽게 읽힐 평전이나 회고록을 대신하는 글이라면 혹시, 평생을 당신의 지근거리에서 지켜보아 온 내가 우선 써 볼 수 있는 일은 아닐까. 아니, 꼭 써야 하는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