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무네타 다케시 교수의 “膝痛”의 개정판이 나왔다며 읽어 보라고 지금껏 번역 일로 같이 일 해온 의학서적 사장님께서 책을 보내 주셔서 한참 보던 중에 일본에서 유학 중이신 송영동 선생님이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바쁜 중에도 틈틈이 짬을 내어 우리말 번역을 하신다는 소식을 같이 한국근골격계초음파학회에서 일하는 동료 선생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膝痛”의 초판을 번역한 바 있다는 이유로 저에게 번역본에 대해 정중하게 감수를 부탁한다는 말씀을 듣고 너무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0년에 우연히 이 책의 “초판”을 접하였을 때, 일본인들 특유의 흥미로운 질환 접근 방식과 꼼꼼하고 세세한 그림을 이용한 설명에 매료되어 일본어를 모르면서도 일본의학사전과 일한사전을 들고, 더듬더듬 밤새워 읽어 가며 번역을 하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번역을 한 것과, 송영동 선생님처럼 일본 현지에서 공부하면서 개정판을 번역한 것은 차원이 다르리라 여겨집니다.
이 개정판의 특징은 10여년이라는 시간 동안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이러한 발전 내용들을 꼼꼼하게 추가하여 초판에 비해 다양한 보존적 치료 방법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추가 되었고, 수술적 치료 방법들도 단순한 추가가 아닌 각각의 수술에 대해 그 치료의 목적과 원리 그리고 그에 대한 의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동일 기간동안 영상의학적 검사에 대한 발전은 크지 않아 특별한 것은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재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에 있어 Dynamic test로 각광을 받는 초음파 검사에 대해 비교적 충실하게 잘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膝痛”이라는 책의 초판에 매료 되었던 점은 정형외과 의사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살다가, 보존적 치료에 시각을 돌리던 시기에 이러한 책을 만나 심도 있고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이 책의 잘 그려진 그림들을 통해 나 스스로가 각 질환과 치료 목적을 잘 이해함으로써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설명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번에 이 개정판이 나오면서 추가된 내용과 송영동 선생님의 잘 정제된 번역으로 만들어진 이 책을 통해 정형외과를 전공하신 선생님들이나 근골격계 관련된 일차 진료를 하시는 선생님들께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으리라 여겨지고, 진료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COVID-19라는 전대미문의 세계적인 감염 사태 중에 진료에 힘들게 매진하시고 고생하신 우리 선생님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같은 시기에 진료 이 외에도 책과도 열심히 싸우시고 애쓰신 송영동 선생님의 노고에 먼저 번역해 본 사람의 마음을 감사와 함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