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채선 실장
환경생태공학을 전공하고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좀 더 심도 깊은 종자 연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유수한 외국 대학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저명한 종자 연구자인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의 일제 크라나 교수의 연구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우리나라 백두대간수목원에 시드볼트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일말의 고민 없이 지원했습니다. 늘 한국에서 종자 연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오스트리아와 한국을 두 번 오간 끝에 야생식물종자연구실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는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야생식물 종자 연구와 관련해 현재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오롯이 그녀의 공입니다.
정영호 주임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식물생태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수목원에 입사하였습니다. 수목원 입사 후 더 배우고 싶은 열정에 현재 식물생태학 박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야생식물종자연구실에서, 종자가 발아할 수 있는 온도 범위인발아유효온도범위탐색 연구, 얼마나 건조한 지역에서 발아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종자발아내건성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내건성이란 작물이 건조에 견디는 성질을 말하는데, 이 표현은 그의 연구 분야이자 동시에 그의 품성을 설명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영호의 목표는 야생식물 종자를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야생식물 연구가 재배식물 연구에 비해 더디기는 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이 분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연구가 폭넓게 진행되지 않은 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영호의 판단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는 시간과 자기 자신이 증명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