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보면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전생에 강아지였을지도 몰라요. 동물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데 그때마다 그 아이들을 어딘가로 데려가고 싶어져요. 그래서 동화를 씁니다. 2020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2022년,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에 선정되었습니다. 작품으로는 『수영장 그 아이』가 있습니다.
언젠가 약자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이 오면 똘똘 뭉치기로 해요. 그날이 오면 책에서 일어난 마법보다 더 환상적인 일이 펼쳐질 거라고 저는 굳게 믿어요. 이 책이 여러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 좋겠어요. 어른이 된 지금도 저는 여전히 키가 작아요. 대신 어깨가 넓어지고 팔뚝도 두꺼워졌지요. 높은 구두를 신으면 적당히 키도 커 보인답니다… (중략)…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폭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어요. 넓어진 어깨만큼이나 더 묵직해진 폭력 앞에 맞서야 하는 일들도 부지기수지요. 하지만, 저는 오늘도 주눅 들지 않고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선 채 나에게 다가올 마법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