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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방용남

출생:1952년, 중국

최근작
2019년 4월 <입맛이 변했습니다>

방용남

◎ 2009년 8월~현재 절강월수외국어대학교 교수, 한국문화연구소 소장, 절강성중한경제문화교류연구회 회장, 중국외국문학학회 조선-한국문학연구회 상무이사.
◎ 2005년 3월~2009년 8월 한국 한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박사과정 수료, 문학박사 학위 취득.
◎ 1992년 7월~2004년 2월 연변작가협회 사무실, 창작이론연구실 주임.
◎ 1986년 10월~1992년 7월 연변사회과학원 문학예술연구소 연구원, “문학과 예술” 편집실 주임.
◎ 1984년 5월~1986년 10월 연변일보사, 길림신문사 기자.
◎ 1983년 7월~1984년 5월 길림성 도문시 문화관 관원.
◎ 1979년 7월~1983년 7월 중앙민족대학교 조선언어문학 학부 졸업.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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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입맛이 변했습니다> - 2019년 4월  더보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꾸 뭔가를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집안의 물건들도 새것을 들여올 때면 한 번씩 낡은 것들을 정리하여 쓸 만한 것들은 다시 적당한 위치를 정해주고 필요 없는 것들은 처리해버린다. 물건뿐이 아니다. 하는 일들도 조금씩 줄이게 되고, 이것저것 자꾸 챙기고 싶던 욕심도 먹는 나이에 반비례하여 하나씩 줄여가고 있다. 반세기를 훌쩍 넘겨온 삶에 가슴 깊이 얻은 교훈이라면 그렇게 왜소한 몸에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가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차피 빈 몸으로 갈 인생인데, 아직도 팽창된 욕심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짐에 눌린 노구의 모습이란 얼마나 초라해 보이겠는가. 그런데 무엇을 챙길까보다는 어떤 것들을 버릴까를 더 많이 생각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욕심을 버리기 어려운 모양, 버리는 것도 챙기는 것만 못지않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무엇이든 일단 그게 자기 소유가 돼버리면 누가 뭐라고 하던 본인한테는 모두 소중해 보이기만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식 미워하는 부모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고민을 하다 하다 끝내는 버리지 못한 한 뭉텅이의 글들이 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금은 민망한 마음으로 이삭줍기하듯 얼마를 주워내서 마침내 하나로 묶어두기로 하였다. 글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이 나라의 격변기를 살아온 젊은이의 일기 같은 것이라고 보면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모습 같은 걸 얼마라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1983년 7월 대학을 졸업하고 반년쯤 투먼시 문화관에서 대중문화보급에 관한 일을 하다가 연변일보와 길림신문에서 신문기자로 2년 반을 뛰었었다. 그때 신문 기사를 쓰는 틈틈이 취재하러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칼럼이랍시고 글을 만들어 신문에 발표하였다. 직장을 옮긴 후에도 여러 편을 써서 발표하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20세기 80년대 초반에서 90년대 중반 사이에 쓴 것들이다. 변변찮은 글들이어서 쭉정이 속에서 이삭줍기하듯 해서야 겨우 한 권 분량을 모아보았다. 초라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인생 고민이고 노동 성과라고 생각하니 문득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명화 “이삭줍기”에서 이삭을 줍고 있는 세 여인이 떠오른다. 어떤 경우든 일하는 것이 아름답고 보람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면서 나 자신을 그 소박한 세 여인에 비교해 본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에도 삶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그녀들처럼 ‘이삭줍기’나 해볼까 하는 생각에 이 산문집을 “명상의 이삭줍기 1”이라고 표기해 둔다.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욕심을 다는 버리지 못하는가 보다. 그러나 욕심이라기보다는, 일하는 것이 취생몽사 백년보다는 낫다고 곧 퇴직하여 자유인이 되면 더 넓은 인생 벌판에 나가 ‘이삭줍기’를 하려고 할 뿐이라고 보기 좋게 포장해본다. 2018년 9월 3일 중국 절강 소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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