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에서 2016년부터 유기농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현역 농민이다. 환경을 살리는 농사를 짓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농약인증부터 시작해 유기농인증까지 받으며 농사일을 익혔다.
처음 심은 미니사과 알프스오토메 농사의 실패를 딛고 유기농 황금빛 사과 시나노골드와 후지를 귀농 8년 만에 수확하고 판매했다. 농민이 되기 전에는 중앙대학교에서 30여 년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경제학부)다. 재직 중에는 중앙대학교 산업과학대학 학장과 한국농업정책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쌀은 주권이다(2016, 콩나물시루)>,
<농업문명의 전환(2011, 교우사)>,
<농산물 시장 개방의 정치경제론(2008, 한울)>,
<한미FTA와 한국의 선택(2007, 한울)> 등이 있다.
2016년 봄 나는 30여 년 정들었던 대학 교정을 떠났다. 나이가 되어 은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때 나이가 60대 중반이었으니 요즈음으로 치면 그렇게 연로하지는 않았고 농사일도 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귀농·귀촌을 결심하게 되었다. 사실 그 나이에 농사를 짓는다고 하여도 농부 코스프레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진짜 농부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 10년 정도만 농촌지역에 살면서 농사를 직접 지어 보기로 작심했다. 그것은 좀 더 농민·농업·농촌을 체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적어도 그때는 10년 정도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하면 나의 평생의 연구과제였던 농민·농업·농촌 문제 해결 방안이 어느 정도는 정리되지 않을까 해서였다. 이론과 현장 체험을 잘 살리면 뭔가 더 숙성된 문제 해결방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