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에 태어나 현재 독일 비텐에 살고 있는 클라우스 발러는 30년 이상 출판인으로 일해 왔다. 그는 자신의 일생에서 지금까지 행한 가장 중대한 오류는 교직을 얻기 위해 최고 국가고시를 치렀던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그는 '인생 경험'이란 모토에 따라 교직을 얻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고 기자, 편집자, 카피라이터, 시나리오 작가, 실용서 작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우선 인생은 오류로 가득 차 있다는 평범한 진리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그렇다. 오류가 없는 인간의 삶이란 상상할 수 없다.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의 경고나 만류보다는 자신들의 '시도와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한계를 시험해 보고, 잘못된 길을 가보고, 그 잘못을 인식하고, 거기서부터 결론을 이끌어내는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서 말이다. 뜨거운 전열기구에 두 번째로 손을 덴 열두 살짜리 아이는 적어도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늘 새롭게 빠져들고,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인생을 바꾸어놓기까지 하는 오류들이 세상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생각이 과학이나 철학을 통해 이미 오류로 밝혀졌다 하더라도 우리 인간이 그것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바로 거기에 이 책의 매력과 주제가 있다. 이 책에서는 '식자'들의 높은 망루에 올라가서 유명하거나 덜 유명한 사람들, 혹은 옛날 사람들의 집단적인 오류를 관찰하고, 많은 오류들이 얼마나 끈질기게 지속되었는지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나는 학문적이거나 비학문적인 오류,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오류, 일반적인 혹은 개인적인 오류 등 다양한 오류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리고 과거의 역사와 오늘의 역사, 자연과학, 예술, 법률, 의학, 미신들을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