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에서 서양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작은 것을 바라보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더하는 일을 좋아한다.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종이에 연필로 손글씨를 쓰는 아날로그적인 과정을 즐긴다. 그림책을 쓰고, 그리며, ‘돌파’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난 잘 도착했어》가 첫 번째 그림책이다.
‘낯섦에 적응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뭐든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적응해 내는 능력은 쌓인 시간과 경험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서서히 일어나는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라 찰나에 일어나는 전환 혹은 ‘돌파’가 아닐까요?
두려움과 긴장으로 잔뜩 움츠러든 아이에게 아침 햇살이 이끄는 창밖 풍경이 아이의 시선을 바꾸게 됩니다. 자신의 상황과 감정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때 눈부신 ‘돌파’가 일어나는 거지요.
새로운 것, ‘처음’이 두렵게 느껴지는 사소한 망설임의 순간들과 마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서도 크고 작은 돌파가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