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님이신 故 조규상 교수님, 故 맹광호 교수님과의 만남은 제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조규상 교수님은 JICA 프로그램에 보내주시어 일본 산업의과대학에서 좋은 연구와 산업보건의사들의 활동을 배울 수 있었으며 제가 지하철공사 근로자 만여 명의 총괄 보건관리자로 선임되었을 때도 ILO(국제노동기구)의 일본인 의사 Dr. Kogi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동경 지하철 보건관리를 견학하도록 해 주시었음에 얼마나 감사를 드리는지 모릅니다.
남달리 인문학에 조예가 깊으신 맹광호 교수님은 역학자로서 우리나라의 높은 흡연율과 질병 발생의 심각성을 깨달아 금연운동에 앞장서시어 제가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늘 응원하여 주시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업장 건강증진의 대가인 미국의 Michael O’Donnell은 저의 학문적 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우리 보건대학원에서의 강의를 학생들에게 통역하며 저서(Health Promotion in the Workplace)를 선물로 주시어 아직 우리나라에 건강증진의 개념이 보급되기 전 가톨릭대학교 출판사를 통하여 출판(2000년)하여 근로자 건강증진에 미약하게나마 기여할 수 있음은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40년 가까이 머물렀던 가톨릭의대를 떠나려니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부족한 저를 의대에 합격시켜 주시어 의사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명동 성모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며 첫 번째 골수 이식 환자를 위하여 혈소판을 제공하는 체험을 하였고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인턴을 하며 거의 매일 농약 중독 환자 해독 치료를 하고 출생률이 최고였던 그 시절 밤을 새워 분만을 도운 기억들이 새록새록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