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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성서울 홍제동 산동네 끝자락 어디쯤 하늘 아래 두 번째라 불리던 집에서 태어나, 인왕산 한 면을 채운 크나큰 바위를 바라보며 동심을 키웠다. 초등학교 입학 시절 콧물 닦는 수건을 가슴에 패용하던 때까지만 해도 내 베개와 자켓 속주머니에는 잔뜩 공이 들어간 값비싼 부적이 항상 자리를 지켰고, 매일 아침 정화수를 떠 놓고 연신 엎드리는, 간절하다 못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 어머니의 사랑 속에 컸다. 무당과 굿을 치르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기독교인이 된 외 할머니와 돈이 없어 손으로 적은 필사 성경을 들고 다니던 삼촌과 형제들의 기도에 결국 어머니는 삼각산 자락에서 무릎을 꿇고 밤을 새워 기도하는 성도가 되셨다. 중2 때 예수의 이야기로 처음 눈물을 흘리며 가슴 한구석에 그를 모셨고, 30이 넘어 그분의 사랑으로 인해 삶이 변하기 시작했으며, 몇 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고 나서야 나를 지으신 그분이 내 삶의 전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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