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는 바닷속에서 잠수복과 간단한 도구만 가지고 소라, 전복, 성게 같은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에요. 수백 년에 걸친 유서 깊은 역사를 갖는 제주 해녀 문화는 2016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죠.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요.
해녀라는 존재를 이렇게 기억해 보면 어떨까요? 거칠고 위험한 바닷속에서 서로를 지켜 주고 의지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이자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여러 동물, 식물들과 더불어 사는 포근하고 인자한 마음을 가졌으며 욕심을 버리고 자연이 허락하는 만큼만 가져갈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
해녀는 너무나도 멋진 사람들이에요. 우리도 해녀들의 지혜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경쟁보다는 서로를 도우며 지켜 주는 공동체가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자연을 파괴하면 우리에게도 내일은 없다는 것을. 욕심을 내려놓고 주어진 만큼만 가져도 풍족하다는 것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녀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우리 바다는 점점 오염되어 가고 해녀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죠. 자연과 함께 지혜롭게 이어 오던 해녀들의 삶이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해녀의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해녀들이 앞으로도 계속 우리 곁에서 많은 가르침과 울림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