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주주의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민주주의는 취약하다. 12월 3일 밤 우리는 모두 현 정부가 민주적 거버넌스를 감당할 의지와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사태의 핵심은 책임을 묻는 것이고, 헌법에 따라 합당한 절차로 민주공화국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과정에서 시민의 힘을 통해 민주주의의 또 다른 진전 방향을 확인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닐까.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창작과비평 12.3 특별판> 호외를 만나본다.
"현 상황의 또 다른 특이성은 당연히 촛불혁명까지 거친 민의의 성숙이다. (중략)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느끼는 것처럼 12월 7일 여의도 집회의 열기와 규모는 2016년 촛불항쟁이 한창이던 때의 규모를 이미 넘어섰으며, 세대, 성별, 계층, 정치적 성향 등 모든 면에서 더 큰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손에 든 소설 <소년이 온다>의 소년이 살아 나오는 듯했고, 촛불이 아니라 응원봉을 든 모습은 국민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상징했다. 이 민의는 노골적 쿠데타는 물론이고 모든 변종 쿠데타를 심판하고 징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