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라음 지음, 란탄 그림 | 사계절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384마리의 곤충을 키웠고, 5학년인 지금은 72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직접 만든 곤충 표본이 115개나 되는 열두 살 강충. 충이는 곤충을 좋아해서 일기 대신 곤충 기록장을 쓰고, 반려곤충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곤충 도감에서 틀린 점을 찾아 출판사에 제보하기도 한다. ‘곤충 박사’라고 불리고 싶지만! 곤충에 관심도 없고 심지어 싫어하기도 하는 반 친구들은 강충을 ‘깡충’이라고만 부른다. 그러던 어느 날, 강충을 ‘곤충 박사’라고 불러 주는 유일한 친구인 김도담이 반려 고양이 ‘체다’가 없어졌다며 도움을 청했다. 체다에게 큰주홍부전나비를 빼앗긴 뒤로 앙심을 품었던 강충이지만, 김도담의 눈물을 보자 마음이 흔들렸다. 무엇보다도 사라진 체다의 밥그릇에 구더기가 득실거렸다는 말에 궁금증이 커졌다. 어떤 벌레가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알면 그 먹이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고, 그다음엔 누가 주었는지를 알아내면 된다. 곤충은 진실을 알고 있으니까! 강충은 눈을 빛내는 도담이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
"탐정, 곤충 탐정이라고 불러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