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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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우리가 믿어왔던 한국의 사회, 경제, 정치가 시민들의 믿음을 배신하고 무너져 내린 사건을 겪고 난 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된다. 다시금 이곳이 어디인지 우리는 누군지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 와 있는가? 한국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김영민 교수가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붙잡고, 한국 사회를 새롭게 읽어낸다.
환경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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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지리학
로리 파슨스 지음, 추선영 옮김 |
“만일 한 곳이 깨끗하기 때문에 나머지 한 곳이 파괴된 것이라면? 만일 한 곳이 안전하기 때문에 나머지 한 곳이 위험해진 것이라면?” 사막에 버려진 무수한 옷들을 보다 보면 무력감이 든다. 우리가 아무리 쓰레기를 분리수거한들 지구 어느 곳에서는 끊임없이 쓰레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 함께. 부유한 국가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더 많은 환경적 오염이 초래되는 산업 공정을 남반구나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국가들로 수출한다. 이른바 ‘선진국’으로 알려진 부유한 국가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자국의 환경 장부 바깥으로 이전시킨다. 기후 위기조차 불평등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허한 구호 뒤에 벌어지는 일을 아는 일로부터 제대로 된 기후 논의가 시작된다.
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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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우리돌의 들녘
김동우 지음 |
6월 6일 현충일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이 책은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 러시아,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일본을 거친 저자의 독립운동가 취재기 중 러시아와 네덜란드의 한인독립운동 이야기를 다룬다. 의병들이 본거지를 만들고 독립운동가들이 망명을 이어간 땅, 연해주. 그곳에 망국 앞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역사적 현장 앞에서 그 현장이 담고 있는 서사와 감정을 끌어내고자 한 묵직한 사진들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6.10 민주항쟁 기념일
"L의 운동화는 싸우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 살고 싶어 하는 ‘의지’가 L의 운동화에 발생한 것이다."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청년 이한열, 그의 운동화가 김숨의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피격 당시 이한열이 신었던 운동화는 현재 오른쪽 한 짝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 소설은 이한열의 운동화를 통해 한 시대의 슬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운동화 한 짝이 ‘사적인 물건’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시대를 대변하는 물건’으로 역사적인 상징이 되는 과정을 세세히 그려내며, 삶과 죽음, 기록과 기억, 훼손과 복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6.25 전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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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기원 1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
한국전쟁을 다뤘지만, 사실 전쟁을 넘어 한 시대와 역사에 대한 증언이 된 현대의 명저. 최근에서야 공식적으로 번역된 이유는 전두환 정권 당시 금지 도서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이 70주년을 맞고서도 몇 년이나 더 지나서야, 무성한 소문과 이런저런 설의 진원지로 오해되고 일방적으로 규정되어 온 커밍스의 주저가 한국 땅에 안착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이고, 변함없이 한반도는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에서 이 전쟁은 결코 역사가 될 수 없다. 여전히 우리 현실을 강하게 규정하고 있는 현안이다. 아직도 유일하게 분단 체제라는 말이 유효한 땅에서 한국전쟁에 대해 면밀히, 다시 한번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