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라는 뜻의 제목의 책 『딕테』는 작가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서전 혹은 콜렉션 도록과도 같다.
여러 언어와 문화의 혼재로 매우 모호하고 난해하다는 점이 차가 살다 간 짧지만 강렬한 삶과 무척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텍스트를, 그를 더욱 이해하고 싶어한다. 각 장의 제목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홉 뮤즈와 그들의 고유 예술 영역을 차용하여 명명한다.
기억의 여신 므네모쉬네(Mnemosyne)가 아흐레 동안 제우스(Zeus)와 동침하여 아홉 명의 뮤즈 신을 낳듯, 책의 구성은 가톨릭 의식인 ‘9일간의 기도(novena)’로 이루어져 있다.
차는 기도 의식을 관장하는 인물이자 작가 자신을 대변하는 여주인공 화자 ‘말하는 여자’를 소개한다.
유관순과 잔 다르크, 만주 태생인 차학경의 어머니 허형순 여사와 성 테레사가 있다. 언어와 문화의 경계에 선 여성들이자 주체적 인물이다.
이들 목소리를 빌려 자신이 경험한, 디아스포라적 삶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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