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선 시에나, 로렌체티의 <좋은 정치의 알레고리> 앞과, 몇 년 전 삼십 년도 넘는 망명 생활 끝에, 어른이 되어, 리비아에 남아 있었더라면 되었을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잠시 고국 땅을 밟았다가 트리폴리를 떠나 다이애나와 함께 로마에 내린 그 순간 사이의 거리, 그리고 보르게세 미술관에서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을 보고 나서 그들을 찾다가 산탄드레아 알퀴리날레 옆 녹지 소나무 아래에서 쉴 곳을 발견한 그 시간 사이의 거리.
시에나에서의 한 달. 히샴 마타르 지음, 신해경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