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지음, 밋츠바 그림, 이소정 옮김
키누가사 쇼고 지음, 토모세 슌사쿠 그림, 조민정 옮김
오모리 후지노 지음,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김민재 옮김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나가츠키 탓페이 지음, 오츠카 신이치로 그림, 정홍식 옮김
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병약하여 원래 세계에서 병원 신세를 지며 오늘내일하던 주인공이 이세계로 불려와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세계 정복을 꿈꾼다. 세계 정복이라니 원래 세계에선 이루지 못할, 남자라면 한 번쯤 꿔볼 만한 꿈이잖아요? 그것도 병상에서 자주 하던 온라인 게임 구성을 이세계에서도 그대로 써먹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겠죠. 그래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이세계에서 나만의 세계를. 비록 속성에서 비롯된 마을 형상이 지옥의 그것이라도 행복하면 그만이죠. 근데 세상사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속성이 마(魔)에 속하다 보니 빛(聖) 속성의 성광국과 성녀의 공격을 받는 건 어쩔 수가 없겠죠. 성녀와 작당한 마녀와의 더블 내습은 주인공과 그의 심복 아투(메인 히로인)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고, 마왕군의 침공 등 신생 국가를 건설한 주인공에게 시련은 끊임없이 찾아왔습니다. 그걸 모두 물리치고 비온 땅이 더 굳는다는 속담처럼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잃은 것만큼이나 물질적으로 얻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웃나라와 동맹을 맺고, 넓은 땅도 차지하는 등 주인공은 세력을 점점 불려 나가게 되었죠. 그리고 지금 새로운 사람이 찾아옵니다.뜬금없지만 '보쿠라노(우리들의, 지어스)' 나루타루로 유명한 동명 작가의 꿈도 희망도 없는 막장 SF 애니메이션을 아시는지요. 에반게리온에 가려진 에스카플로네처럼 마마마에 가려져 널리 알려지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죠. 보쿠라노는 마마마 보다 더한 전개를 보여준 작품으로 자신들 지구의 운명을 걸고 평행 세계 지구와의 싸움에 동원되는 아이들의 운명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번 7권을 보면서 문득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보쿠라노가 떠올랐습니다. 주인공은 왜 이세계에 소환되었는가. 병상에서만 지내는 주인공을 불쌍히 여긴 신(神)의 배려 덕분인가? 그렇지 않다고 작가는 서술하죠. 이세계에는 주인공만이 아니라 여러 현실 인간이 소환되었고, 그들을 플레이어라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소환한 목적은 무엇인가. 플레이어 하나당 그의 뒷배로 하나의 신(神)이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서로 공격할 수 있으며, 주인공 진영은 마녀와 성녀를 앞세운 다른 플레이어의 공격을 받아 큰 위기를 맞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유추 가능한 것으로 플레이어는 신(神)의 장기말이고, 이세계는 체스판이 아닐까. 싸움에서 진 플레이어는 소멸?성녀와 마녀의 내습, GM 권한을 가진 플레이어, 마왕군의 침공을 간신히 물리치고 안정을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용사가 찾아옵니다. 아니 그전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서큐버스(마녀)를 앞세워 세계를 상대로 어떤 포고를 내립니다. 본격적으로 플레이어 간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죠. 찾아온 용사도 플레이어입니다. 이세계 판타지물 정석답게 노예 소녀를 대리고 있으며, 정의감이 투철하고 매사 낙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주인공의 골치를 썩이게 되죠. 용사는 서큐버스에 대항하려 주인공 진영에 빌붙을 작정이고, 지금은 전력이 부족한 주인공에게 있어서 용사는 매우 든든한 전력이 되겠습니다만, 이미 플레이어 간 구도를 어느 정도 파악한데다 앞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공격에 빈사 상태로 몰렸던 주인공에게 용사를 계륵 그 자체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용사와 힘을 합쳐 서큐버스 진영에 대항해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문제는 서큐버스 진영은 엘프 진영을 손에 넣으며 전에 없는 전력을 갖췄다는 것. 성녀가 셋, 플레이어 둘, 마녀가 둘, 엘프 군대를 손실 없이 접수, 용사가 쓰러트린 플레이어가 가졌던 게임 시스템도 접수. 이걸 어떻게 이겨?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맺으며: 이세계는 게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도 주인공이 하던 게임 시스템을 이세계에서 쓸 수가 있죠. 이 말은 다른 플레이어도 그들이 하던 게임 시스템을 이세계에서 쓸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가령 유희왕에서 듀얼을 하다 상대를 꼼짝할 수 없게 만드는 카드를 내밀었을 때 상대는 자기가 가진 게임 시스템에 상관없이 고대로 당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주인공은 아투(메인 히로인)를 손 한번 못 써보고 상대에게 빼앗기고, GM 능력을 가진 플레이어를 만났을 때 진짜로 죽을뻔하기도 했죠. 차라리 병실에서 오늘내일하는 게 더 나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개고생을 하는 게 이 작품의 흥미 포인트이지만, 사실 복잡한 설정 때문에 독자들은 다소 머리가 아픈 전개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술 더 떠 이세계는 신(神)들의 유희의 장이고, 주인공 포함 플레이어들은 장기말로서 서로 죽이고 죽는 그런 이야기로 나아가고 있죠. 좀 더 뇌피셜로 분석해 보면 병실에서 오늘내일하는 주인공이 이세계로 소환된 것을 미루어 보아 플레이어들은 현실에서 필요하지 않는 인간 부류가 아닐까 하는 암울함이 느껴지기도 했군요. 그런 의미에서 리뷰 중간에 '보쿠라노'를 언급한 것은, 플레이어 뒤에 있는 신(神)은 코에무시에 해당하고, 플레이어는 파일럿(아이들)에 해당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싸움에서 진 플레이어의 말로도 비슷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본말전도이긴 한데 보쿠라노라는 작품을 기회가 된다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마이노그라 본 작품도 썩 나쁘지 않으니 기회가 된다면 보시고요.
현석장군님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꽤나 사람을 몰입시켜서 무척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버튜버도 백합도 좋아한다면 분명 맘에 드실거고, 그런게 아니더라도 가벼운 개그 노선을 따라 즐길 수 있을거에요. 물론 괜히 주인공이 아니라는 듯, 진지한 부분도 준비되어 있네요.모 방송을 끄는걸 깜박하는 걸로 유명해지는 버튜버 소설과 공통점이 굉장히 많지만, 그쪽은 각 인물간의 관계와 배경 자체에 초점을 둔다면 이쪽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에 비중이 높네요. 또 그쪽은 버튜버 업계에 깊은 관심이 있고 관련 밈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 이쪽은 진입장벽이 훨씬 낮다는 장점도 있습니다.표지만 봐도 벌써 세 명이 저러고 있는데, 이후로는 어떤 수라장이 될 지. 다음 권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NepNep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