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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읽는 사람의 마음이 각기 다르듯, 역사를 쓰는 사람의 마음도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헤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그럼에도 수백 수천 년을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는 역사가와 역사서에는, 역사를 읽고 쓰는, 그 이전에 역사를 만들고 살아가는 인간이 공유하는 본질과 가치와 방향이 담겨 있다.
작가 유시민은 멀게는 헤로도토스의 <역사>부터 가깝게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역사가와 역사서의 역사를 읽고 정리하며 '역사의 역사'를 줄기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될 실마리를 찾아" "사람들은 역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하는 목소리를 발견하여 독자에게 전한다.
그의 말처럼 "역사의 매력은 사실의 기록과 전승 그 자체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데 있"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매력적으로 성취한 결과라 하겠다. 모쪼록 "역사의 역사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계기와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