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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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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8쪽
    • 128*188mm (B6)
    • 310g
    • ISBN : 9788932034546
    주제 분류
    편집장의 선택
    편집장의 선택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악몽"
    정지용은 덜떨어졌다는 평을 받으며 자란 오손그룹의 후계자이다. 미모와 학벌과 집안 모두를 갖춘 최영주는 정지용의 아버지 정대철 회장과 자신의 어머니 홍 교수가 계획한 대로 정지용과 순조롭게 결혼을 했다. 끝없는 소비와 권태가 이어지는 결혼생활. 최첨단 감시 시스템을 갖춘 외곽의 신혼집 '메종드레브' 로비에서 정지용은 인터넷 BJ 이하나를 발견한다. 잘 먹고 잘 자는 '신이 난 개' 같은 여자. 200평 펜트하우스와 5평 원룸 사이를 오가며 정지용은 최영주와 이하나를 동시에 만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마 줄거리가 아니다. <미나>, <천국에서> 등의 소설로 세계와의 불화를 격렬하게 묘사해온 김사과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계. 이 세계보다 더 나쁜 세계가 존재할 것이기에 (<더 나쁜 쪽으로>) 아직은 최악이 아니라고 말했던 그가 그리는 소비지향주의자들의 완벽한 세상. 메종드레브에서 하와이로, 다시 LA로 떠나는 이 인스타그램적인 삶은 왜 악몽처럼 느껴지는가.

    자신의 카리스마로 기업을 운영해 온 정대철 회장은 '엔, 이, 더블유, 뉴N. E. W.가 현대 세상을 결정했다.'라고 어느 날 선언한다. 그가 호명한 세 개의 개념은 신경학neurology, 전기electricity, 제2차 세계대전World War 2. 아들 정지용의 말대로 그의 명제는 황당하고 유치하다. 하지만 그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게 공허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좇고, 좋아요를 누르고, 멋지고 대단한 나를 향해 돌진한다. “그저 꾸준히, 가능한 한 길게 기분이 좋은 상태가 이어지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아주 좋은 일도, 아주 나쁜 일도, 혹은 아주 괴상한 일도 벌일 수 있다.”고 말하는 악몽중독자들의 우아한 산책. 서늘한 꿈은 계속 이어진다.
    - 소설 MD 김효선 (201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