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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은 '여성이 침묵하기를 바라고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선호하는 사회'에서 여성혐오, 여성이 겪는 폭력 등에 관해 자신만의 언어와 목소리로 끊임없이 분투해왔다. 첫 회고록이란 타이틀로 펴낸 이번 책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 걸어온 길,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고, 세상에 들려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서술한다.
리베카 솔닛은 개인의 역경을 극복한 이야기가 아닌, '비존재'였던 순간, '자신이 지워지고 실패하는 것을 즐기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던 순간, 작가로서 꿈꿨던 순간, 작가란 이름으로 어떤 이야기를 깨뜨리고, 만들었던 순간을 회상한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까지, 목소리를 담은 책의 탄생 배경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 책은 작가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지만, 모든 여성이 겪는 집단적 경험의 맥락에서 서술하고 있다. 개인의 회고를 넘어 다른 '비존재' 여성들의 회고로 확장시키는 책,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