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세상에 아직 없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한다면, 동시에 그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말’ 또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 아직 없는 그것에 대해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생각을 깊이 있게 발전시키지 못하고, 동료와 논의할 수도 없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로만 존재하는 그것을 실체화하기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은 가장 먼저 ‘말’을 만들게 된다. 또 새로운 것이 아니더라도, 기존의 제품, 서비스, 콘텐츠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대상을 새롭게 발견·창조할 수 있게 하는 잘 설계되고 다듬어진 한마디의 말, 만들고자 하는 그것의 전체를 관통하는 새로운 관점, 우리는 이것을 ‘컨셉’이라고 부른다.
‘쓸모’를 겨루는 시대는 끝났다. 소비자의 니즈를 채워주는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는 넘친다.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중요해진 시대,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된다. 세계적인 광고 대행사 TBWA 하쿠호도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10년간 기업인, 사업가, 기획자들을 대상으로 ‘컨셉’ 강의를 해온 저자는 우리가 모호하게 이해하고 사용했던 컨셉의 정의를 ‘전체를 관통하는 새로운 관점’ 즉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직감과 센스에 의존할 게 아니라 컨셉을 ‘설계’해야 함을 강조하며, 초보자라도 누구나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틀을 알려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언어화하여 잘 팔리는 비즈니스로 이끄는 ‘가치의 설계도’를 그리는 법, 사업가에게는 ‘판단의 기준’을, 소비자에게는 ‘대가를 지불할 이유’를, 상품과 서비스에는 ‘일관성’을 부여하는 방법에 대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