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와
둘째 시집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의
합본合本이다.
두 시집에 실었던 「탐진강」 연작시 17편은
따로 발간한 시집 『탐진강』에 모았으므로 뺐고,
더하여 교정하고, 몇 편의 시를 지우는 등
개정했다.
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시사랑’을
사랑한다.
2019년 2월 1일
시를 끊은 30년이 지나가고 다시 쓰는 시를 쓰면서 시의 곁자리에다 메모하기 버릇했던, 기실 내가 나에게 주의하거나 내가 나를 설득하며 조심하던 말들을 모아서 묶었다. 그러하게 이 책에 실은 글들은 내가 들은 나의 육성이다.
메모해둔 글들을 뒤적이며 추려서 정서하는 내내 나는 명징한가? 물었다, 지금도 나는 묻는다. 나는 명징했는가?
위선환
시집 『새떼를 베끼다』 이래 나는
사물에서 사물을 찾고, 언어에서 언어를 찾는다.
아울러서
사물과 하나 된 언어가
큰 시를 가늠하게 하는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설령 그것이
고작 지체이고 실패일지라도 나는
말을 바꾸지 않는다.
곁을 지켜준
여러 평론가와 시인과 ‘문학과지성사’에
감사한다.
201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