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구의 한 부분으로 아이들이 책 형태로 만든 작품들과, 책과는 별개로 완성한 글과 그림 작품들을 서로 비교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다른 어떤 형태의 글쓰기보다도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글을 썼을 때 훨씬 더 훌륭한 글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책 속에 그림이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또 책의 크기와 방행에 따라서도 글의 내용이 다르게 구성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서, 또 아이들을 위해서 책을 만들 때 꼭 필요한 기본적인 방법만을 정리하여 소개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테마에 따라 여러 가지 책의 유형을 서로 섞어보거나, 혹은 새로운 형태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실이나 집 등 장소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아이디어를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선물에서 선물로 전해져
팝업책의 세계를 모두 만나기를……
루이스 하이드(Lewis Hyde)는 자신의 저서 ‘선물’에서 우리에게 예술이 선물처럼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예술가들의 작품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받은 선물에 우리만의 표현을 한껏 담아 다시 누군가에게 이 선물을 전하게 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기쁨 중 하나는 내게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제 딸 재키가 학교 워크숍에서 선생님께 팝업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할머니 생신 때 예쁜 팝업 카드를 만들어 드렸답니다.” 나는 재키가 나중에 자녀와 함께 팝업을 만드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선물’이 재키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나눔이 세대를 거듭해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과 팝업북을 만들어 공유하는 활동을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이 책을 어떻게 사용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